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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우울증, 공황… 모든 질병은 사회적이다 [전쟁과 문학]

작성일 : 2024-07-08 10:14:45 조회 : 163

출처: 조현병, 우울증, 공황… 모든 질병은 사회적이다 [전쟁과 문학] (naver.com)



강제 노동, 한국전쟁, 기지촌, 미국 이주…. 사회학자 그레이스 M. 조가 저술한 「전쟁 같은 맛」에는 그의 엄마 '군자'의 삶이 들어 있다. 유년기에 겪은 공포,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성적 트라우마, 이민 경험과 인종 차별 속에서 조현병을 앓은 군자는 낯선 미국 땅에서 한국 음식을 만들며 고통을 이겨내려 했다. 이 책은 엄마의 애달픈 삶을 따라가면서 '모든 질병은 사회적이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한국전쟁 당시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일자리는 공장과 기지촌이었다. 사진은 쇠락한 동두천 기지촌.[사진=연합뉴스] 

한국전쟁 당시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일자리는 공장과 기지촌이었다. 사진은 쇠락한 동두천 기지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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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진행하면서 그레이스는 "내 성공은 엄마가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요, 내 교육은 엄마에게 다시 주어진 기회"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엄마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그레이스는 자신이 살지 않았던 시대의 고통을 '맛'으로 통감한다.

"자, 김치 더 무라. 그레이스야, 우린 생존자야. 너는 무엇이든 견딜 수 있어." 저술을 마친 그레이스는 확신했다. 엄마는 '타락한 여자'나 '정신병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전쟁과 가난, 폭력과 차별을 이겨낸 명예로운 여성이라는 사실을. 

이정현 평론가 | 더스쿠프
21cba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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