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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정신과의원 넘치는데"... 자살률 1위 농촌엔 한 곳도 없다

작성일 : 2025-01-14 13:07:19 조회 : 44

출처  "강남에 정신과의원 넘치는데"... 자살률 1위 농촌엔 한 곳도 없다 ㅣ 뉴스1


[남해인 기자, 김민수 기자]


[외딴 죽음]④도별 자살률 1위 농촌 약 88% 정신과 의원 '0곳'
정신건강 이해 부족하고 기피 현상…자살 위험 어떻게 예방하나


자살은 예방밖에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러나 농촌에는 예방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비수도권 도별 자살률 1위 농촌(군) 7곳 가운데 6곳(87.5%)에는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뉴스1 조사 결과 드러났다.


정신과 병의원(의원+병원+종합병원)으로 기준을 넓혀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자살률 1위 농촌 7곳 가운데 절반 이상(4곳)의 정신과 병의원 수가 '0곳'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읍면(농어촌) 거주자의 자살생각률은 동(도시)의 1.6배에 이르렀다.

그러나 농촌에는 일상적으로 진료받으며 자살 충동을 예방하고 자해나 우울증 등 위험 신호를 느낄 때 곧바로 찾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신과 의원, 못 가는 건가 안 가는 걸까…"없어서 갈 수 없다"

먼저 통계청 '2023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비수도권 7개 도별 연령표준화 자살률(단위: 명) 1위 농촌은 △충남 청양군(55.8명) △전북 임실군(50.2명) △충북 음성군(46.9명) △경북 성주군(42.3명) △강원 고성군(37.6명) △전남 고흥군(37.5명) △경남 함안군(34.2명)으로 총 7곳이다.

이 7곳 가운데 6곳의 정신과 의원 수는 '0곳'이다. 청양군·임실군·음성군·성주군·고성군·함안군이다. 고흥군에도 정신과 의원이 1곳만이 있을 뿐이다.

통상 정신과 병원(정신 의료 시설)은 수용하는 건물 규모가 크고 기피 시설로 취급돼 산 주변 등 외진 곳에 자리 잡는다. 그러나 정신과 의원은 규모가 작고 개수도 병원보다 많아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데도 농촌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정신과 병의원 수는 뉴스1 자체 조사 결과ⓒ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 강남역 일대만 가도 '정신건강' '마음 치유' '마음 감기'라는 간판의 의료기관이 우후죽순 생겨 자리 잡은 상태다. 이 지역 내 일부 정신건강 의원 두 곳의 거리는 걸어서 2분 거리인 '200m'에 불과하다.

높은 문턱·낮은 접근성…"정신과 의원 한 곳당 인구, 서울보다 1만 명 많다"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수에 따라 의료기관은 △의원(30병상 미만) △병원(30병상 이상 100병상 미만) △종합병원(100병상 이상 300병상 이하에 7개 진료 과목을 필수 운영) △상급종합병원(진료과목 20개 이상, 전문의 수련 기관 등 의료법 제3조 4항이 규정한 요건 충족)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의원과 병원, 종합병원을 산출 기준에 모두 포함해도 농촌의 의료 상황은 눈에 띄게 나아지지 않는다. 자살률 1위 농촌 7곳 가운데 4곳(고성군·청양군·임실군·함안군)에는 정신과 병의원이 한 곳도 없었다. 나머지 3곳의 농촌에도 정신과 병의원이 1~2개 있는 수준이다. 음성군 2곳, 성주군 2곳, 고흥군 1곳이다.

농촌은 물론 비수도권 7개 도 주민의 정신과 의원 문턱도 서울보다 크게 높다. 정신과 의원 수 대비 인구(정신과 의원 한 곳당 인구)가 서울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뉴스1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수도권 7개 도의 정신과 의원 한 곳당 인구는 △강원 3만 7062명 △경남 3만 4374명 △경북 3만 4270명 △충북 3만 2463명 △전남 3만 1411명 △충남 3만 957명 △전북 2만 2905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2만 5116명에 불과했다.

전북을 제외한 6곳의 정신과 한 곳당 인구가 충분한 의료 인프라를 갖춘 서울보다 1만 명가량 많았다. 정신과 의원이 도내 '도시'에 몰려있는 점을 고려하면 농촌의 정신과 의원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현실이 확인된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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